지난해 실종자 수색 작업 도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채모 해병 사건과 관련해 그의 어머니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처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채 해병의 어머니가 책임자 엄정 처벌을 요구한 적은 있지만 임 전 사단장을 지목해 처벌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1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채 해병의 어머니는 지난 3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올린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해병대 전 1사단장이 혐의자로 밝혀져 처벌되길 엄마는 바라고 또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군은 상명하복에 움직이는 것을 언제까지 부하 지휘관들에게 책임 전가만 하고 본인은 수변 수색 지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회피만 하려고 하는 모습에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다”며 “수변 수색지시가 아니라 흙탕물 속에 투입을 못하게 햇어야 맞는것을, 끝까지 용서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채 해병 어머니의 글 대부분은 그간 임 전 사단장이 내놓은 해명에 대한 비판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채 해병을 비롯한 현장의 상병들에게 수중 수색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 주변부의 수색만 하라고 지시했다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채 해병 어머니는 이어지는 글에서도 “부하 지휘관들이 물살이 세다고 들어가면 안된다고 건의 했지만 묵살하고 끝까지 들어가라고 한 사람이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그런 사람이 (채 해병의) 49재 전날 유족 앞에서 눈물을 흘렀다”며 “그 눈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생존 장병이 말한 것처럼 본인의 업적 쌓으려고만 했던 것에 급급해서 사랑하는 아들이 희생 되었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납득도, 받아 들일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수사는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대구지검에서 진행되고 있다. 공수처는 생존병사가 임 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 혐의로 고소한 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7월23일 채 해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을 불송치한 바 있다. 이에 채 해병 유족은 같은 달 26일 경북경찰청에 이의신청서를 냈고, 해당 사건은 현재 대구지검에 송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