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해 ‘교환방’ 만들어 공유까지…경찰, 30대 남성 적발

2024.09.12 10:55 입력 2024.09.12 11:44 수정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회원 등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회원 등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지인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고 텔레그램에서 ‘교환방’을 만들어 유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허위영상물 집중대응 TF)는 직장동료 등 지인 24명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 허위영상물을 제작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2023년 12월부터 지난 7월22일까지 피해자 24명의 얼굴 사진을 여성의 나체와 합성하는 방법으로 128개에 달하는 허위영상물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A씨는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 교환방을 만들어 허위영상물 3개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51개를 유포하고, 이를 대가로 다른 참여자들이 소지한 성착취물을 공유받았다. A씨가 수집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은 9789개, 불법 촬영물은 22개에 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더 많은 성착취물을 수집하기 위해 교환방을 개설·운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가 만든 텔레그램 교환방에는 100여명의 참여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교환방에서 오간 대화 내역 등 증거자료를 토대로 이들 계정을 추적 중이다.

서울청은 지난달 28일부터 성착취물 제작·유포 범죄를 엄단하기 위해 허위영상물 집중대응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사람의 얼굴·신체를 어떤 형태로든 성적 수치심이 유발되도록 편집·합성·가공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피해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므로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 도움을 받으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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