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명품’ 양의숙 전 고미술협회장, 문화재 밀반출 혐의 송치

2024.10.02 18:30 입력 2024.10.02 19:12 수정

경찰, 지난 8월 실물 감정 진행

양의숙 전 한국고미술협회장. 경향신문DB

양의숙 전 한국고미술협회장. 경향신문DB

양의숙 전 한국고미술협회장이 문화유산을 해외에 불법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대전경찰청은 국가유산기본법(구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양 전 회장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양 전 회장은 지난해 국내 문화유산 유물 10여점을 국가유산청(전 문화재청) 허가 없이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 밀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르면 제작된 지 50년이 넘은 미술품과 공예품 등은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해외 반출이 가능하다.

경찰은 양 전 회장의 국가유산기본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8월쯤 그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갤러리를 압수수색 했으며, 지난 8월에는 국가유산청과 합동으로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서 반출 유물에 대한 실물 감정을 진행했다.

양 전 회장이 유출한 감정 대상 유물은 총 25점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작된 지 50년이 넘었으며,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일반동산 문화유산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검찰에 송치돼 서울동부지검으로 이첩됐다.

양 전 회장은 서울에서 고미술 전문화랑인 예나르를 운영하는 등 고미술 업계에 종사해온 민속공예 전문가다. 그는 1995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KBS <TV쇼 진품명품> 등의 프로그램에 감정위원으로 출연해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문화유산을 불법 유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양 전 회장은 “민속품들을 호주의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행정 절차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이라며 “앞으로 (관련 사실에 대해) 명확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