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당첨가점 평균 72점
비강남권보다 17점이나 높아
‘4인 가족 기준 69점이면 웬만한 아파트 청약은 노려볼 수 있다’는 공식은 서울 강남에서는 더 이상 의미 없는 말이 됐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최저 당첨가점은 60.4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58.2점)와 지난해 하반기(55.3점) 대비 각각 2.2점, 5.1점 오른 점수다. 서울 전역에서 최소 평균 60.4점 이상은 받아야 청약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청약가점은 84점 만점이며,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최고 17점), 부양가족 수(최고 35점)에 따라 산정된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을 초과해 10년 이상 무주택으로 거주한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이 69점이다.
특히 올해 들어 강남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최저 당첨가점은 평균 72점으로 비강남권(평균 55점)보다 17점이나 높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높은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게 되면서 당첨 합격선이 서울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4인 가족 만점자들도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 청약 당첨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경기도의 당첨 합격선도 훌쩍 올랐다.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당첨 최저점은 55.7점으로 올해 상반기(42.7점)에 비해 13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및 수도권 정비사업이 정체되면서 민간의 주택공급이 줄어들고, 향후 공급난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그동안 통장을 묵혀뒀던 ‘고점자’들이 청약시장에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