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국민의 방송’ KBS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국민에 정성을 다하는 방송이 아니라 용산에 정성을 다하는 방송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낯 뜨거운 정권홍보를 자처하고, 정부에게 불리한 뉴스는 철저하게 지워왔다. ‘대통령 술친구’라 불리는 낙하산 박민 사장이 취임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이진숙·김태규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 추천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는 차기 KBS 사장 선임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 9월 4일 마감된 사장 후보 지원자는 달랑 4명이다. 역대 최저 지원자 수가 정권홍보 방송으로 추락한 KBS 현재를 보여준다. 더 놀라운 것은 지원자 4명 모두 하나같이 부적격자라는 사실이다”
7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기훈석 KBS PD, 류일형 KBS 이사, 이호찬 언론노조 MBC 본부장, 박상현 언론노조 KBS 본부장과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 그리고 참여연대·민언련 회원 등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회원들은 ‘KBS 파괴 낙하산끼리 경쟁하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위와 같은 글로 시작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KBS 사장 선임을 두고 시끄럽다. 제27대 KBS 사장 공모에는 KBS 내부 인사로 박민 현 사장과 김성진 방송뉴스 주간, 박장범 ‘뉴스9’ 앵커, 외부 인사로 김영수 전 한화건설부문 부사장이 지원했다. 4일 공모를 마감한 KBS 이사회는 지원자들 이력과 경영계획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고, 14·16일 서류 심사, 23일 3배수 후보 면접심사 및 최종 후보 임명제청을 진행한다. 시민 평가는 여권 이사들 반대로 배제됐다.
공동행동 측은 기자회견에서 “김성진 주간은 지난해 11월 KBS 뉴스 편집회의에서 ‘한중일’을 ‘한일중’으로, ‘북미’를 ‘미북’으로 표기하라고 했다. 올해 1월엔 전두환의 호칭은 ‘씨’가 아니라 ‘전 대통령’으로 통일하라는 지침으로 논란을 불렀다”고 밝혔다. 또 “박장범 앵커는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표현해 사안을 축소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네 번째 후보자인 김영수 전 한화건설부문 부사장은 충암고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