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독과점 이슈 제기된 국감···“금융위 조치 안하는 사이 독점 더 강화”

2024.10.10 11:34 입력 2024.10.10 11:36 수정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정무위 질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독과점

상장 앞둔 케이뱅크도 업비트 의존도 심각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0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0

가상자산업계 시장점유율이 70%를 넘는 거래소 업비트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독과점 구조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비트의 독과점 체제를 지적하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이 의원은 현재 한국의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이 3000억원을 넘어가고 있다면서도 “국내 원화거래소나 코인 거래소들은 다 죽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한 업체로 너무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업비트는 코인수·예수금·매출액·수수료가 모두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간다”며 “공정거래법상 이미 독과점”이라고 지적했다.

업비트의 독과점 문제는 금융권의 부실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 연내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업무를 제휴한 상태인데, 케이뱅크의 예수금 규모(22조원) 중 업비트 고객 예치금이 4조원으로 전체 20%를 차지한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업비트가 거래를 단절하게 되면 케이뱅크 뱅크런 사태가 되는 것”이라며 “업비트를 위한 케이뱅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그런 결론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의원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업비트 고객예치금에 대한 이용료 설정에 문제가 있다.

이 의원은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고객예치금에 대해서 지난 7월 19일 이용료를 주기로 했다. 1.3% 일종의 이자”라며 “발표 시각이 밤 10시였는데 2시간 만에 자정에 다시 2.1%로 상향 발표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률 1%가 채 안 되는 케이뱅크가 업비트 고객예치금으로 2.1%를 주는게 상식적이냐”며 “업비트와 케이뱅크 간 영향력은 금산분리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금융위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그 사이 독점이 점점 더 강화돼 나가고 있는 이런 형국”이라며 “당국은 독점은 인정하는 것 같은데 아직 부작용이 크지 않다 이렇게 답변을 자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보호와 육성을 균형 있게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민간 전문가들 구성되는 가상자산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해서 전반적으로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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