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달간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이 55억7000만 달러나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빠져나간 외국인 증시 자금은 3년여만에 최대치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자금은 5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5월(-82억3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유출이다.
한은은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의 여파로 순유출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일 코스피 지수(종가기준)는 25.94.36으로 마감해 올해 1월 2일(2669.81) 보다 2.8% 하락했다. 전세계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데도 코스피 지수 홀로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이날 오전 10시 4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86포인트(0.46%) 오른 2606.22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채권 자금은 대규모 국고채 만기 상황에도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되고 중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돼 9월 한달간 30억4000만 달러 자금이 들어왔다.
채권 유입이 늘었어도 주식에서 워낙 큰 금액이 빠져나가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5억3000만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27억8000만 달러)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변동률이 8월보다 줄어들어 안정세를 보였다. 9월 한달간 환율 변동 폭은 4.8원으로 0.36%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의 변동 폭은 5.8원(0.4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