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한 주제와 독특한 서사 스타일로 유명해”
中 전문가, 한국 문학 열풍으로 이어질 가능성 기대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중국도 “앞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신드롬이 일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관영 신화통신, 반관영 중국신문망 등 매체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고 보도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써왔다는 한림원 측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강이 한국 문단에서 가장 국제적인 영향력이 큰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하면서 1970년생인 그가 ‘치링허우’(1970년대 출생자) 작가란 점을 부각했다. 한강의 작품세계를 두고 “심오한 주제와 독특한 서사 스타일로 유명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중망 등 매체들은 이번 노벨 문학상이 자국 작가 모옌의 2012년 수상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작가에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국 문학 연구자들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펑파이신문망에 따르면 난징대 한국학과 소장파 학자인 쉬리밍은 “한강의 소설은 늘 혁신적”이라면서 “사람과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것 외에도 예술성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외국문학연구소 둥천 조교수는 “한국 문학 연구자로서 앞으로 ‘한강 열풍(신드롬)’이 기대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 문학 열풍이 불게 될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앞서 2012년 모옌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이전인 2000년 극작가 가오싱젠이 노벨문학상을 받긴 했지만 1987년 프랑스로 망명해 수상 당시엔 프랑스 국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