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2일 북한이 우리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북한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서 우리가 확인해주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데 말려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실장은 이날 TV 조선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북한의 언급에 일일이 대응하는 자체가 그리 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확인 과정에서 우리 사회 양극화로 또 논쟁이 돼 북한의 도발·위협 행위를 잊고 우리 내부끼리 문제가 되는 그런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이례적으로 무인기 침투를 보도한 데 대해서는 “북한은 체제 위협의 공포를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평양 방공망이 뚫렸다는 걸 인정하는 손해보다 체제 위협의 호기를 활용하는 이익이 크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이를 공개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군용 무인기가 북한에 침투했다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신 실장은 “최근 무인기가 군용, 상용 외에 굉장히 다양하게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저 정도 능력의 무인기가 군용밖에 없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모든 문제는 치졸하고 저급한 오물 및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내온 북한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북한의 풍선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에 위해가 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북한이 날린 쓰레기 풍선은 약 20여개로 이중 10여개가 강원도 철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낙하물은 종이류와 비닐 등 생활쓰레기며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중대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며 지난 3·9·10일 심야에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약 1시간 후 합참은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이번까지 총 28차례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