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운 실내에 스포츠카 모는 듯 ‘질주 본능’ 뽐내

2024.10.13 20:13 입력 2024.10.13 20:14 수정

타보니 |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 ‘GV70 ’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V70 ’ 제네시스 제공

오랫동안 운전을 하면서 차를 고르는 몇 가지 기준이 생겼다. 대략 이런 것들이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가급적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설계나 디자인, 성능, 안전 등에서 일반 브랜드 모델보다 대체로 알차게 만든다.

엔진은 기름을 조금 더 먹더라도 배기량이 크거나 기통 수가 많은 모델을 고른다. ‘강심장’은 자동차 성능의 기본이다. 서스펜션은 어떨까. 단단한 현가장치를 가진 자동차들이 운전하는 재미가 좀 더 있다. 요즘 SUV가 유행하듯, 추세에 맞는 차를 사면 되팔 때도 유리하다. 여기에 사후관리가 수월하고 비용도 저렴하면 금상첨화다.

이런 기준을 들이대니 제네시스 GV70 3.5 모델이 어렵지 않게 떠올랐다. 최근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을 시승해보니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5ℓ 트윈 터보 엔진의 파워는 차고 넘친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는 54㎏·m가 나온다. 덩치가 비슷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최고출력이 235마력임을 고려하면 GV70 3.5의 동력성능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다. 가파른 고갯길이 이어지는 경기 양평군 인근 국도에서는 5명이 타고 트렁크를 꽉 채워도 힘든 기색이 없다.

고속도로에서는 고성능차처럼 운전이 재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가속시간은 4.6초.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기어를 3단과 4단쯤에 고정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등이 시트에 ‘턱턱’ 달라붙을 정도로 시원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4000~5000rpm에 이르는 고회전으로 제법 오랫동안 질주해도 엔진과 변속기는 좀체 지친 티를 내지 않는다.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란 엔진음 강화 장치가 있는데, 이 기능을 켜면 마치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가상의 엔진음이 추가돼 운전하는 맛이 더 난다.

차고가 높은 SUV이지만 제법 거칠게 운전대를 꺾어도 롤링이 크지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도 이 차의 장점이다. 차체의 강건함, 서스펜션에 사용된 소재와 방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시승차는 로 암 등 앞바퀴 쪽 서스펜션 부품 대부분이 비싸고 견고한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됐다.

실내는 외산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등하거나 앞서는 수준이다. 고급스럽지만 ‘느끼하지’ 않다. 운전대에 감긴 가죽은 폭신하고, 다이얼 타입의 기어 노브는 세련미도 있다. 각종 버튼류의 성형과 크롬 도금 상태도 깔끔하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로 사용되는 27인치 디스플레이는 이 차가 정보기술(IT) 영역에서도 높은 수준에 있음을 보여준다.

GV70은 부분 변경되면서 뒷모습도 개선됐다. 스포츠 패키지는 이전 모델보다 멋스러운 듀얼 머플러를 갖게 됐는데, 일반 모델은 마치 전기차처럼 머플러 테일을 없애버려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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