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1년 진중문고 후보도서로 올랐지만
‘정신전력 강화’ 취지에 부적합 판단 가능성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등 3개의 소설이 국방부의 진중문고 선정에서 탈락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국방부는 14일 2019~2021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가 진중문고 후보도서로 올랐으나, 한 번도 선정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진중문고는 각 부대 도서관이나 생활관에 비치되는 책을 말한다. 진중문고 선정은 외부 민간위원과 국장급 공무원 1명으로 구성된 ‘정훈문화자료 심의위원회’에서 맡는다.
국방부는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선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관련 자료가 없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진중문고의 목적 중 하나가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인 점을 고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문학 작품의 우수성과 별개로 진중문고의 특성과 취지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년 출간)는 박근혜 정부 당시 ‘사상적 편향’을 이유로 정부의 우수도서 보금 사업에서 탈락했다. <채식주의자>(2007년 출간)는 경기도교육청의 자율 지침에 따라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유해 도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2021년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