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받은 중환자 합병증·사망 줄이려면··· 체내 수분량 관리해야

2024.10.23 15:41 입력 2024.10.23 15:46 수정


중증 환자가 수술을 받은 뒤 체내 수분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중증 환자가 수술을 받은 뒤 체내 수분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중환자들이 수술을 받은 후 체내 수분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체계적인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 교수 연구팀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을 통해 체내 수분을 관리해 환자의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수술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200명을 2개의 그룹으로 무작위 구분해 체액량 조절의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술 과정에선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량의 수액을 투여하는 데다 광범위한 전신 염증반응도 일어나기 때문에 체내 수분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탈수증상이, 과다하면 부종이 발생하므로 환자의 회복 과정에서 체액량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의료현장에선 체내 수분량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신체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낸 뒤 발생하는 저항값(임피던스)을 측정하는 방식의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검사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현재까지 수술 후 수분 관리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존재하지 않았던 탓에 연구진은 생체전기 측정을 통해 체액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두 그룹 중 체액량 관리군에는 ‘세포 외 수분’ 비율을 기준으로 환자가 탈수 상태면 결정질 용액을 투여하고, 수분이 과다하면 정상범위 내로 떨어질 때까지 이뇨제를 투여하면서 체내 수분량을 조절했다. 반면 대조군에는 측정 결과와 무관하게 기존과 동일한 전통적인 방식의 치료를 진행했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체액량 관리군의 수술 후 28일 기준 사망률은 1.3%로 대조군(14.4%)과 큰 차이를 보였다.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 여러 변수들을 비교한 다변량 분석에선 체내 수분량을 관리하지 않은 경우 사망률이 약 9.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기존 방식으로 치료받은 대조군은 46.0%인 데 비해 체내 수분이 과다한 상태에서 적정 수준으로 조절한 체액량 관리군은 31.4%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제시한 체액 불균형 해결 기준을 바탕으로 체내 수분량을 적기에 조절하면 환자의 회복을 앞당기고 합병증 발생은 줄여 궁극적으로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활용한 수술 환자의 적극적인 체액량 관리가 사망률과 합병증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중환자 치료 성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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