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포 ‘강변마을 동일하이빌’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전국에서 경비노동자에 대한 갑질과 이로 인한 노동자들의 신체피해·인권침해가 잇따르자, 선제적으로 교육을 실시해 경비노동자들을 존중하는 아파트 문화를 만들자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것이다.

학군과 위치, 매매 가격으로 등급이 나뉘는 아파트 시장에서 경기도가 명품의 기준을 새로 세운 아파트들을 선정해 내놨다. 공동주택 노동자들에 대한 갑질 대신 배려와 존중, 좋은 일터로서의 ‘착한 아파트’가 그 대상이다.

경기도는 28일 입주민과 경비노동자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갖춘 착한 아파트’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아파트단지는 500가구 미만 김포 ‘강변마을 동일하이빌’, 500가구 이상~1000가구 미만 용인 ‘동백역 경남아너스빌’, 1000가구 이상 수원 ‘e편한세상 광교’ 등이다.

강변마을 동일하이빌(220가구)은 갑질과 같은 문제를 예방하고자 단지 내 자체적으로 인권보호와 관련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일하는 경비노동자들의 장기근속 비율도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았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동백역 경남아너스빌(592가구)은 기존에 어두운 지하에 설치돼 있던 노동자 휴게시설을 지상으로 이전했다. 또 경비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함께 ‘착한 아파트’로 선정된 수원 e편한세상 광교 아파트(1970가구)는 경비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포상을 제공해 격려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도는 시군에서 추천한 단지를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단지 규모별로 세 그룹으로 나눠 서류 평가와 현장 평가를 진행했다. 관리 종사자의 일자리가 안정적이고, 일하는 환경이 좋으며, 권리가 보호받고, 서로 돕는 활동이 잘 이뤄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착한아파트 단지에는 도지사 표창 및 인증 동판이 수여된다. 노후 공동주택 주거환경개선사업 시 우선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착한아파트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