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학, 융합 흐름 타고 더 사랑받는 분야로 클 것”··· 대한산업공학회 김광재 회장

학회 50주년 맞아 대중화 역점, 대한산업공학회 김광재 회장

김광재 산업공학회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김광재 산업공학회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산업공학은 시대와 함께 진화하는 학문입니다. 우리나라 산업이 부흥하기 시작한 1974년 설립 이래,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또 공공부문으로 영역 확장을 거듭하며 대한민국이 선진국 문턱을 넘는데 산업공학회도 한 축을 담당했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24일과 25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산업공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김광재 대한산업공학회 회장은 학회 50년의 의미를 이렇게 정리했다.

김 회장은 50주년 행사를 준비하며 산업공학의 위상을 정립하고 알리는 것에 가장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산업공학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산업공학은 뭘 하는 데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요. 마침 회장 임기 중 50주년을 맞아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를 알리자는 생각으로 대중화를 위한 여러 기획을 했습니다.”

경향신문사와 함께 작년과 올해 진행한 대중 강연 시리즈 (‘인간과 기술, 다가온 미래를 말한다’, ‘AI 시민강좌’), 대중서 ‘스마트 세상을 여는 산업공학’ 발간, 또 전국민 대상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은 컨셉트의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 2024’ 경진대회가 이렇게 탄생했다.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를 총괄한 이경식 학회 부회장(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이 대회는 산업공학의 가장 기본인 최적화 기법을 전 국민들에 소개하고, 기업 현안을 해결하는데 관심있는 전문인, 일반인들이 참여해서 문제를 실제로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LG CNS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물품, 음식을 배달할 때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 알고리즘을 도출하는 실력을 겨루는 경진대회로 진행됐는데, 대회에 참가한 총 378팀, 783명 중엔 주요 대기업 직원, 대학생 뿐 아니라, 회사를 운영하는 일반인, 취준생 등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참가자격을 전국민 대상으로 한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행사 진행방식도 독특했다. 5개월간 게임을 기록하듯 웹사이트 상에 기록이 계속 제출되며 모두가 결과를 지켜보는 가운데 팀별 순위가 정해지는 방식으로 흥미를 높였다. 김 회장은 향후 자라나는 새싹들인 중·고생들도 참여할수 있는 리그를 따로 만들고, 지역적으로도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확대하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50주년 학술대회에선 그랜드 챌린지 대회 외에, 산업공학의 7개 세부 분야별 가장 대표적인 학자들이 50년을 리뷰하는 논문을 써 산업공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해 보는 학술 특별 세션과, 다양한 산업 분야 인사들을 연사로 초대해 산업공학이 해당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산업 입장에서 산업공학계에 바라는 것들을 듣는 현장 중심의 토론 세션도 함께 진행됐다.

학회의 앞으로의 50년, 미래를 묻는 질문에도 김 회장은 낙관적이었다.

“산업공학회는 비교적 늦게 출발했지만 현재 회원이 1만5000여 명으로 성장했어요. 신진학자들이 계속해서 많이 들어오는 젊은 학회이기도 합니다. 저는 산업공학을 그 시대의 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현실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이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어떤 산업이 됐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산업의 니즈를 채워주는 것이 저희 산업공학의 사명입니다. 방법은 그때그때 달라지겠지만, 산업공학은 변함없이 그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를 풀면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봅니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공대의 많은 학과들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데, 산업공학은 거꾸로 여러 다른 것들을 융합해 나가는 학문으로, 전체적인 맥락과 균형을 중시합니다. 융합의 시대라는 흐름을 타고 산업공학이 자연스럽게 더욱 더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대와 함께, 산업계와 함께,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사랑받는 학문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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