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 ‘야구소녀’ 무대가 열린다

2024.10.30 20:24 입력 2024.10.30 20:26 수정

농구·하키 등 여성 프로 스포츠 저변 확대에…세계 유일 WPBL 출범

2026년 미국 ‘야구소녀’ 무대가 열린다

전 세계 ‘야구소녀’들의 무대가 더 넓어진다. 2026년 미국에서 여자프로야구리그(WPBL)가 출범하기 때문이다. WPBL은 세계 유일의 여자프로야구리그가 된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30일 WPBL이 2026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PBL에는 미국 북동부를 연고지로 하는 6개 팀이 참가한다.

WPBL 공동 창립자인 저스틴 시걸(사진)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코치다. 그는 2009년 독립리그 클럽인 브록턴 록스의 코치와 스프링필드 대학 야구 코치를 거쳐 2015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교육 리그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시걸은 어렸을 때부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경기를 보러 다니며 야구 선수를 꿈꿨지만 야구계에 여자 선수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코치로 진로를 변경했다. WPBL의 출범으로 시걸과 같은 ‘야구소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생긴다.

시토 개스턴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WPBL 특별 고문을 맡았다. 개스턴 전 감독은 1992년부터 1993년까지 토론토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시걸과 함께 리그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린 사업가 케이스 스테인은 “여성 스포츠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지원으로 WPBL과 NWSL(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여성 프로스포츠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인 WNBA 파이널 최종전 시청률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파이널 시리즈 전체 시청자 수는 지난해보다 115% 증가했다. 여자프로하키는 다음 시즌 2개 팀을 추가해 리그를 확장할 계획이다.

과거 일본에도 여자프로야구리그인 JWBL이 있었다. 당시 세계 유일의 여자프로야구리그였다. 2009년 2개 팀으로 시작한 JWBL은 4개 팀으로 확장됐으나 인기 하락과 재정난으로 인해 2021년 사실상 폐지됐다. 현재 일본에서는 여자야구 실업리그만 운영되고 있다.

한국 4대 구기종목인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중 여자 (세미)프로리그가 없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하다.

여자야구는 실업리그조차 운영되지 않는다. 학교 여자야구부도 없어 여자 야구 꿈나무들은 엘리트 체육 교육을 받을 방법이 없다. 성인이 되어서도 야구 선수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일본 진출을 해야만 했다.

한국에서 여자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길은 여전히 요원하다. 그러나 최소한 야구소녀들이 꿈꿀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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