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 여사가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박완수’라더라”

2024.10.31 21:25 입력 2024.10.31 21:50 수정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윤석열(대통령)은 장님무사”라며 “김건희(여사)가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 말한 육성이 추가로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31일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6월15일쯤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윤석열이를 내가 처음 만났으면 윤석열이 나를 못 알아봤고, 김건희를, 내를 만났기 때문에, 김건희 때문에 윤석열이가 그리 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명씨는 “김건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어제 딱 한마디 했다. 김건희 여사(가)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 말했다.

명씨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공천에 자신이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해당 녹음 파일에서 “김진태는 사모가 반밖에 몰라. 왜냐하면 대통령이 세 번 지시하고 권성동이 막 싸우는데, 사모한테 부탁해서 되는 일이 아니거든”이라며 “그래서 내가 거기에 트릭을 좀 썼다”고 말했다.

박 지사 측은 앞서 “도지사 공천은 경선을 통했다”며 “8만 당원(50%)과 330만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50%)를 누가 관여하고 개입할 수 있겠나”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지사측도 “공천 개입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명씨는 또 “아까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전화 왔더라고”라며 “‘대표님, 광역단체장 둘 앉히시고. 김진태, 박완수, 진짜 생각하신 대로. 저 조은희도 만들어 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십니다’ 이러대”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는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주신 겁니다. 제가 한 게 아니고”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 녹음 파일에서 지인들에게 “내가 무슨 서울대를 나왔어. 촌에서 26살까지 소 젖 짜다가 나온 놈인데”라며 “근데 그 사람들은 왜 나를 그렇게 대할까? 사람을 알아보는 거야, 김건희가”라고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고함을 치는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민주당이 확보한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6월 중순 김 전 의원, 지인들과의 대화 도중 김 전 의원에게 “하지 마라니깐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라며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라고 소리쳤다.

명씨는 “본인이 그러면 김건희한테 얘기하소, 고마(그냥)!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라며 “두 번이나 전화 왔어요! 두 번이나! 정리해달라고”라고 고함쳤다. 그는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할 것 아닙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 어디 붙어야 먹고 산다고 내가 얘기해도, 씨”라고 말했다.

명씨는 “본인이 왜 판단합니까? 오야(우두머리)가 위에서 쏘라 카면 쏴야지”라며 “본인이 오야입니까? 본인 그 김건희한테 가서 김건희한테 뭘 말이라도 똑바로 해요?”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 합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본인 거 다 윤석열이랑 오늘 전화해서 윤석열이 뭐라 카는지 압니까, 내한테?”라며 “시키면 왜 시키는대로 안 합니까? 자꾸! 본인 생각이 왜 필요해요?”라고 했다. 또 “청와대에서 계속 가니까 청와대에서 지역 조사하는 거 ARS 돌리는 거 그거 받아야지예”라며 “나도 하기 싫어요, 지금. 그래 해야 대표님(김 전 의원)도 공천받고 다른 사람도 하고”라고 했다.

명씨는 “오로지 대통령하고 사모님을 위해 모든 걸 희생했어야, 그래야 거기에 대한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는 거예요. 내가 장사 다 하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김건희한테, 윤석열한테 돈 받은 것 있습니까?”라며 “그러니까 내가 가서 김영선이 공천 달라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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