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등을 위해 이뤄진 부당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관계사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1일 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관계사 대표인 전 부행장 성모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리은행 본부장 강모씨에 대해선 “피의자가 배임의 범의 등 범죄사실 일부에 대하여 다투고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주거가 일정하며, 다른 공범들과 특별한 인적 관계에 있지 아니한 점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어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은행 본점에 근무하며 부당대출을 승인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내줬다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대규모 대출이 이뤄진 경위를 조사하며 손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이런 대출을 지시 또는 인지했는지 살피고 있으며 지난 11일엔 손 전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손 전 회장 처남 김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이달 15일 부당대출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임모 전 본부장을 같은 법상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