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1월에 300㎜ 비…10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

2024.11.02 08:27 입력 2024.11.02 08:51 수정

폭우가 쏟아진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한천이 급류로 변해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한천은 평소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으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한천이 급류로 변해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한천은 평소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으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제주에 이틀간 최대 300㎜ 넘는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선 관측 이래 10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산천단(북부중산간) 333㎜, 성산(동부) 296㎜, 오등(북부) 286㎜, 송당(북부중산간) 280.5㎜, 와산(북부중산간) 280㎜, 제주(북부·제주기상청) 274.7㎜, 고산(서부) 156.1㎜, 서귀포(남부) 150.7㎜ 등이다. 한라산에도 진달래밭 347㎜, 성판악 332㎜, 삼각봉 320㎜의 비가 내렸다.

특히 전날 제주(북부·제주기상청) 지점의 일 강수량은 238.4㎜로,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록으로는 10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 11월 18일의 102㎜다.

성산(동부)과 고산(고산)도 일 강수량이 각각 242.1㎜, 138.4㎜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서귀포(남부) 일 강수량은 126㎜로, 11월 기록으로는 3번째로 많았다.

바람이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잇따랐다.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와 건물이 침수되고, 하수구가 역류하는 등 전날 오후 10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기상특보 관련 신고 19건이 접수됐다.

기상청은 제주와 성산에 전날 내린 비가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정도의 11월 강수량”이라고 밝혔다.

기록적인 가을 폭우가 쏟아진 원인으로는 제21호 태풍 ‘콩레이’가 꼽힌다. 태풍 ‘콩레이’와 한반도 우측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통로로 수증기가 다량 유입돼 제주도 남쪽 해상에 비구름대가 만들어졌고, 이 비구름대가 느리게 이동하며 강수 지속 시간도 길어져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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