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낙선한 가네코 슌페이 전 중의원 의원의 후원회가 해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현지 일간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관계자 취재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가네코 전 의원에게 이는 3대째 이어온 지반(지역구)을 잃는 결과여서 사실상 ‘은퇴 권고’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신문은 “당선자인 입헌민주당의 이마이 마사토에게 2만9000표 가까운 차이로 (패배해), 비례대표로 부활도 놓치는 ‘완패’를 당한 선거 결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기후4구는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래 자민당이 무패를 자랑해온 지역이다. 가네코 전 의원은 국토교통부 대신 등을 역임한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2017년에 첫 당선됐고, 이후 재무성에서 차관급 고위직인 정무관 등을 맡은 바 있다.
세습 정치인의 후원회 해산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에서는 지반에 ‘가반’(가방·자금력), ‘간반’(간판·지명도)을 더한 이른바 ‘3반’이란 말로 세습 정치인의 유리한 배경을 꼬집곤 한다. 일본어 발음이 모두 ‘반’으로 끝나 유래한 말이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도 절반 이상이 세습 정치인이었다.
가네코 전 의원은 선거기간 중인 지난달 25일 수행차량에 동승한 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등 행위를 했다가 발각됐으며, 낙선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것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죄를 드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