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보험사기 위해 뭉친 중학교 동창 일당, 경찰에 덜미

2024.11.06 12:00

A씨 일당이 보험사기를 위해 유도선을 침범한 택시 차량에 교통사고를 내는 모습.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A씨 일당이 보험사기를 위해 유도선을 침범한 택시 차량에 교통사고를 내는 모습.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고의로 접촉사고를 일으켜 3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중학교 동창 일당 18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주범 등은 보험사기를 의심한 경찰의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인원을 더 늘려 범행을 계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A씨 등 18명을 적발해 이중 주범인 A씨를 지난 1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7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외제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와 서대문구 등에 있는 교차로에서 차로변경 차량에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이들은 고의로 사고를 낸 다음 한방병원 등에 입원하는 방식으로 11개 보험사로부터 26회에 걸쳐 3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범죄에 쓰인 차량은 A씨 어머니 소유였다.

도로교통법상 차로변경시 교통사고가 나면 차로를 변경한 차량은 가해 차량으로, 직진 차량은 피해 차량으로 규정하는데 A씨 일당은 이를 악용했다. 이들은 특히 유도선이 있는 교차로에서 차선을 침범한 차량에 고의로 사고를 내 가해 차량의 과실 비율을 높였다.

2021년 A씨를 포함한 9명이 보험사기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다. 이후 범행에 가담한 사람은 A씨를 비롯해 동창 14명, 후배 3명 등 총 18명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 없음 처분이 나오니 잡히지 않는다는 생각에 계속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 강북 소재 중학교를 나온 동창과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 동창 15명은 전과 기록이 있었다. A씨의 경우 마약, 폭행,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전과 12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6월 보험사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을 보내 고의 사고 여부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이들의 통신·계좌 자료도 확인했다. 이 사건은 오는 8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이른 시일 내 교통사고 장면이 녹화된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증거로 첨부해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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