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부끄럽습니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의 모교인 국립창원대학교에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곳곳에 등장했다. 대학 측은 ‘학교 규정에 어긋난다’며 대자보를 철거했다.
지난 4일부터 창원대학생들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을 우려하며 직접 쓴 대자보가 교내 게시판과 건물 등 10여곳에 나붙었다.
대자보 내용은 크게 역사왜곡·국정농단·의료대란·이태원 참사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에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도 있다.
특히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의 핵심당사자인 명씨에 대한 대자보도 붙었다. 명씨는 창원대 출신이다.
‘선배님,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박근혜를 기억하십니까?…중략…윤석열도 똑같지 않습니까”라고 적혀있다.
이어 “창원대를 졸업하신 명태균 선배님. 선배님은 창원대의 수치입니다. 창원대 학생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대자보를 붙인 이들은 ‘창원대 학생’ ‘윤석열이 대통령인게 너무 싫은 대학생’ ‘윤석열 퇴진을 바라는 대학생’ 등으로 돼 있다. 대자보에는 ‘자진 철거할 것이니 떼지 말라’는 글도 적혀 있다.
대학 측은 6일 대자보를 철거했지만, 일부는 남아 있었다. 창원대 관계자는 “승인을 받지 않은 게시물은 철거한다는 ‘국립창원대학교 게시물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대자보를 철거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2011년 창원대에 입학해 2015년 졸업했다. 창원대 대학본부 1층에는 ‘명예의 전당’이 설치돼 있는데, 1000만원 이상 후원한 ‘창조클럽’에 명씨의 이름이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