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6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8시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2022년 11월7일(고가 1413.5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대선 개표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보다 4.6원 내린 1374.0원으로 개장했으나 바로 상승 반전했고, 낮 12시를 지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1399.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는 전장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트럼프 승리가 확정되면서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연내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감세 정책으로 미국 국가채무가 두 배 늘어난다고 추정되면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00원을 넘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