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견제? …시점 묘한 ‘김동연·김경수’ 회동

2024.11.06 21:47 입력 2024.11.06 21:53 수정

“독일서 계획 없이 만났다”

이 대표 1심 선고 앞둔 터라

대권 경쟁자들 연대에 이목

이재명 견제? …시점 묘한 ‘김동연·김경수’ 회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 사진)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오른쪽)가 독일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 이뤄진 회동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는 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지사가 지난 1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고 베를린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휴머노믹스와 경제통일’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했다”며 “간담회가 끝난 이후 독일 현지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구체적인 회동 장소와 시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지사와 김 전 지사가 만난 자리에 경기도 관계자들은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배석자 없이 이뤄진 회동이라 정확한 내용은 알기 어렵다”면서도 “(두 사람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관련해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현 정국에 대한 우려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야권에선 두 사람이 이 대표의 선고를 앞두고 만난 배경에 주목했다.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야권의 ‘신(新)3김’으로 불리며 이 대표의 대권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과 접점을 마련하며 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김 지사는 최근 경기도에 친노무현(친노) 및 친문재인(친문)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비명계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8월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정자문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친문·친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도 지난 광복절 복권이 확정되면서 야권의 또 다른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유학차 독일에 머물고 있는 김 전 지사는 내달 귀국할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이들의 연대가 ‘이재명 체제’를 흔들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한 친이재명(친명)계 의원은 “설사 이 대표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민주당이 흔들리긴 쉽지 않다”며 “(이 대표) 체제가 공고하기 때문에 신3김의 영향력도 그리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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