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폭 지원한 머스크, 화성행 ‘속도전’…18일 스타십 6차 발사

2024.11.07 13:10 입력 2024.11.07 14:54 수정

슈퍼헤비 낚아챈 ‘젓가락 팔’ 착륙 기술 재현

트럼프 ‘규제 완화’ 통해 우주개척 가속 전망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1단 로켓인 ‘슈퍼헤비’가 발사대로 귀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1단 로켓인 ‘슈퍼헤비’가 발사대로 귀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대형 로켓 ‘스타십’의 6차 시험발사를 한다. 스타십은 최대 100명이 탈 수 있어 궁극적으로 지구와 화성을 오가는 우주 버스로 쓰일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6차 시험발사를 통해 지난달 5차 시험발사 때 처음 성공한 고난도 로켓 귀환 기술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머스크가 우주 개발에 따른 정부 규제를 완화할 기회까지 얻으면서 화성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 오후 4시(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6번째 시험발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6차 시험발사의 가장 큰 목적은 지난달 13일 5차 시험발사 때 성공했던 스타십 1단 로켓 ‘슈퍼헤비’의 귀환을 재현해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총 길이 121m인 스타십은 1단 로켓(슈퍼헤비·71m)과 2단 로켓(스타십 우주선·50m)으로 구성된다.

지난 5차 발사에서 슈퍼헤비는 발사 7분 만에 역추진과 정밀 자세제어를 통해 발사대로 귀환했다. 스페이스X는 수직으로 접근하는 슈퍼헤비를 꽉 붙잡기 위해 발사대에서 젓가락처럼 로봇 팔이 활짝 펼쳐지는 기술을 사용했다. 스페이스X는 “슈퍼헤비 동체 주요 부위에서 구조적인 강도를 개선했다”며 “각종 소프트웨어 수준도 높였다”고 밝혔다.

스타십은 2026년 달 착륙선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용도는 지구와 화성을 오가는 우주 버스 또는 화물차다. 스타십은 최대 100명이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가 넓기 때문이다. 6차 시험발사에서 슈퍼헤비의 고난도 재사용 기술이 재현되고, 슈퍼헤비에서 분리된 스타십 우주선도 지구 궤도를 정상 비행한다면 화성 진출을 선도하려는 머스크의 계획은 중요한 기술적인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이 머스크의 계획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 점은 그의 회사가 새 정부에서 유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측에 최소 1억1190만달러(약 1660억원)을 기부했다. 자신이 직접 대중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보인 행보의 이유가 스페이스X를 비롯한 자신의 회사가 가진 사업 영역이 정부 규제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로켓 발사와 관련된 승인 절차는 모두 정부에 의해 까다롭게 관리된다.

머스크는 이에 대한 불만을 공개 표출한 적이 있다. 그는 미국 대선 열기가 뜨거워지던 지난 9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 프로그램이 정부 관료주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멀라(해리스) 정권이 들어선다면 관료주의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도운 머스크가 우주 개발 ‘규제 완화’라는 선물을 받아들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규제 완화가 현실화한다면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로켓은 연료를 태울 때 배출가스를 쏟아내는데, 지금은 발사 횟수가 많지 않아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느슨한 규제 속에서 로켓 발사가 일상이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어날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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