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종합 정책 질의가 이뤄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거짓말, 변명만 하다가 오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는데 사과는 없었다”며 “사과라는 단어는 딱 한 번 들어간다. 누구에 대한 사과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 정도의 담화문을 준비하고 조언하는 대통령 참모들은 총사퇴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문금주 민주당 의원은 “오늘 담화, 기자회견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낫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사과에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그런 사과를 하는데 과연 국민들께서 마음이 풀리셨을까”라며 “배우자가 남편인 대통령을 도와 주는데 무슨 국정농단이냐고 말씀하는 걸 봤는데 배우자가 관저 공사 개입하고 인사 개입을 하는 게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담화가 아니고 전 국민 담이 오게 하는 그런 회견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있는 듯한 현실인식 수준을 그대로 내보이면서 결국 어처구니없는 망언록만 추가했다”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이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얘기했지만 거짓말과 변명으로 가득 찬 기자회견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온 메시지에 직접 답을 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 위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라고 방증 하는 내용이라고 저는 본다”며 “지금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핸드폰을 열어서 오는 문자에 답을 하면서 대통령 위의 대통령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담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저는 진솔하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야당 의원들이 질의가 이어지자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는 역할을 하고 있느냐”며 “예결위 20분 동안 이 중요한 순간 동안 예산에 대한 얘기가 하나도 없다”고 문제제기했다. 민주당 소속 박정 예결위원장은 “국정에 대한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예산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정에 대한 방향을 묻는 것이 잘못 질문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물 명태균씨가 창원 제2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황 의원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 과정에서 김 여사 혹은 대통령실로부터 국토교통부가 지시나 압박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진현환 국토부 차관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황 의원이 “실사단이 창원 방문 당시 명씨가 현장에 먼저 도착해있으면서 국토부 공무원을 안내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하자 진 차관은 “후보지를 대상으로 해서 해당 지자체와 해당 전문가들을 통해서 의견을 들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