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선에 어획물 1차 하역을 끝내고 다른 운반선이 들어오기 전에 그물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넘어갔다. 처음엔 서서히 기울어지더니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순식간에 넘어갔다.”
8일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사 A씨는 <연합뉴스>에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업 당시 본선에 해당하는 금성호는 고등어를 실어나를 별도의 운반선들과 선단을 이뤄 작업 중이었다.
선단선 선원 30대 B씨는 “운반선이 한 차례 어획한 고등어를 가져간 뒤 다른 운반선이 오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며 “사고를 인지해 다가갔을 때는 이미 배가 뒤집혀 선미 프로펠러만 겨우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해경이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금성호는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 싣는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선체가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배는 선망 어선이 조업할 수 있는 곳에서 조업했으며, 어선의 정원을 넘지 않고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 수색을 시작했다. 수중 수색에는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서해해양특수구조단, 제주해경청 특공대, 제주해경서 구조대 등에서 잠수 가능한 인원 27명이 투입된다고 해경은 전했다.
사고 당시 조리장 등 2명은 선내에 있었고, 나머지 승선원 대부분은 갑판에서 어획물 이적 작업을 하고 있어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상에서도 해경 함정 18척과 항공기 5대, 특공대·구조대, 해군 함정 3척과 군·경·소방 항공기 4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 등이 동원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4시 31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