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 당뇨망막증···예방에 ‘비타민A’ 효과적

2024.11.20 14:06 입력 2024.11.20 16:46 수정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연구팀

‘혈중 비타민A’ 수치 높은 당뇨 환자

당뇨막망증 앓는 비율 최대 70% 낮아

비타민A 항염증·항산화 작용 도움 분석

당뇨망막증으로 망막에 새로운 악성 혈관이 증식한 모습. 악성 신생혈관은 파열되기 쉬워 시력 감퇴나 시야 장애를 부를 수 있다. 국가건강정보포털

당뇨망막증으로 망막에 새로운 악성 혈관이 증식한 모습. 악성 신생혈관은 파열되기 쉬워 시력 감퇴나 시야 장애를 부를 수 있다. 국가건강정보포털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실명 위험까지 높이는 당뇨망막증을 예방하는 데 비타민A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A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이 있더라도 합병증인 당뇨망막증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당뇨병 환자들을 혈중 비타민A 수치에 따라 4개의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결과, 혈중 비타민A가 가장 높은 그룹의 환자들은 가장 낮은 그룹 환자들보다 당뇨망막증을 앓는 비율이 약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예방 효과는 특히 60세 이하 연령대와 남성에게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비타민A의 항염증·항산화 작용이 당뇨망막증 예방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당뇨병 합병증 중에서 실명의 직접적인 위험이 되는 증식성 당뇨망막증은 시신경과 망막에 새로운 혈관이 나타나는 악성 혈관 증식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렇게 새로 생긴 혈관은 인체의 원래 혈관과 달리 혈관벽이 매우 약해 파열되기 쉬워 출혈이 발생할 경우 환자는 갑작스러운 시력 감퇴나, 눈 앞에 구름이 가린 듯한 시야 장애를 느끼게 된다. 비타민A는 악성 혈관 증식을 억제하고 망막 조직에서 산화된 레티놀을 다시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줘 당뇨망막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으로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의 혈관도 약해져서 혈액 내의 성분이 새어나와 부종이 생기며 이 부종 때문에 다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당뇨망막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이 합병증으로 시력이 감퇴하는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시력에 문제를 느낄 정도가 됐다면 이미 당뇨망막증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당뇨병이 있으면 당뇨망막증 등 눈에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혈당 관리와 함께 혈압의 조절, 정기적인 검사 등의 수칙을 따르는 것이 좋다.

지동현 교수는 “국내에서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은 가장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인 중장년기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해 경제적 손실이 큰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비타민A가 당뇨 환자에서 당뇨망막증의 예방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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