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10명 중 4명은 겪는 ‘요실금’··· 분만방법 따라 발생률 달라

2024.11.29 14:15 입력 2024.11.29 14:58 수정


과거 분만 방법과 횟수에 따라 임산부에게 요실금이 발생할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과거 분만 방법과 횟수에 따라 임산부에게 요실금이 발생할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임산부 10명 중 4명 가량은 요실금이 발생하며, 특히 자연분만(질식분만)과 제왕절개를 모두 경험한 경우 발생 위험이 2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연구팀은 분만 방법과 횟수 등의 요인이 요실금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한산부인과학회지(Obstetrics and Gynecology Science)’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4~12월 임산부 824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요실금이 발생한 비율은 40.2%(331명)로 나타났으며 이전 분만 방법에 따라 요실금 발생률은 차이를 보였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모두 경험한 경우 요실금 발생률이 85.7%로 가장 높았고, 자연분만은 62.7%, 제왕절개는 39.7% 순이었다. 과거 분만 경험이 없는 임산부의 요실금 발생률은 32.2%였다. 분만 방법에 따라 요실금이 생길 수 있는 상대적 위험도 역시 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모두 경험한 경우가 분만 경험이 없을 경우에 비해 23배 높았고, 자연분만은 5배, 제왕절개는 2배로 나타났다.

출산 횟수와 임신 기간에 따라서도 요실금 발생률은 다르게 나타났다. 2번 이상 분만한 경우 요실금 발생률이 53.6%였고, 1번 분만했을 때는 52.1%, 분만 경험이 없는 경우는 33.2%였다. 임신 후 시간이 지나며 태아가 자랄수록 요실금 발생률도 높아졌는데, 임신 1기(임신 14주 이내)엔 19.3%, 임신 2기(임신 14~27주)는 32.9%, 임신 3기(임신 28주 이후~출산)는 54.2%였다.

요실금 유형을 보면 운동이나 기침 등 신체활동 중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스트레스성 요실금이 77.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복합성 요실금(16.9%)과 긴박성 요실금(6%)이 뒤를 이었다.

한정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산부 요실금 유병률과 위험 요인을 밝혀낸 국내 첫 번째 연구”라며 “질식분만을 하게 되면 골반의 근육과 신경이 손상돼 괄약근과 방광 조절 기능이 약해져 요실금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어 “요실금은 신체활동, 사회적 관계, 정서적 안정 등의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해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임신 중에라도 요실금이 발생하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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