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미만 젊은 성인 중 간에 축적된 지방이 많을수록 근육량은 감소하고, 근육량을 늘리면 지방간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송도선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재준 임상강사 연구팀은 사지근육량과 지방간의 중증도 및 호전 여부 간 관계를 분석해 아시아태평양 간학회 공식학술지 ‘국제 간장학(Hepatology International)’에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2년 6월부터 2024년 2월까지 35세 미만 성인 환자 910명을 대상으로 다주파 생체전기저항 분석을 통해 측정한 사지근육량을 체지방·체질량·체중 대비 비율로 산출해 연구를 진행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도 불리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40%에 달할 만큼 흔히 발견된다. 과다 섭취한 열량이 간에 지방으로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방간이 있는 젊은 성인은 간경화와 간암 등의 질환이 발병하거나 이 때문에 사망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지방간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관한 기존 연구들이 대부분 중년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한계가 있어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지방간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연구결과, 35세 미만 성인 중 지방간이 있는 경우 지방간이 없는 성인에 비해 신체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의 중증도 역시 근육량에 영향을 미쳐 중증의 지방간이 있을수록 근육량은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한 107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해 팔·다리 근육량의 변화에 따라 지방간이 호전 또는 악화됐는지를 살펴보니 체중 대비 사지 근육량 비율이 상승한 그룹은 하락한 그룹보다 지방간이 호전된 환자 수가 2배 이상 많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체중의 증감 여부를 포함해 보정했을 때 사지 근육량이 증가할 경우 지방간이 호전되는 효과는 1.78배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내용이 젊은 성인이 생활습관을 개선해 근육량을 늘리면 지방간 호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재준 임상강사는 “최근 젊은 연령대에서 지방간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젊은 성인의 지방간 관리는 사회·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송도선 교수도 “이번 연구결과로 사지 근육량을 지방간 질환 관리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