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빠른 탄핵’ 공식화한 민주당···이재명, 의총서 “민주주의는 강하다”

2024.12.04 08:09 입력 2024.12.04 08:45 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총 말미에 “민주주의는 강하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한 의원 15명의 내용은 세부적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빠른 탄핵’을 이야기했다”라며 “향후 비상계엄이 다시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어 탄핵 발의 및 보고와 의결 과정을 빨리 서둘러야겠다는 쪽에 의원들의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자진 사퇴가 되든 탄핵을 통해서든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사고로 행정수반으로서의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모든 분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시간표’로 “최대한 서두르면 오늘 발의 후 내일(5일) 보고하고, 24시간 후 의결하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불법적이고 반헌법적인 사태이기 때문에 자진 사퇴한다면 지금이 가장 좋다는 것이지, 자진 사퇴를 기다리겠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탄핵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 발의가 오늘 어려울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총을 열고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퇴진하라’는 구호가 여러 차례 울려 퍼졌다.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엄중한 내란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의 불벼락 같은 심판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즉각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즉각 퇴진하지 않을 경우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총 말미에 “민주주의는 강하다. 대한민국 국민은 강하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라는 말을 가까운 지인의 전언이라며 의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들은 당분간 조를 나눠 국회를 지킬 예정이다. 이날 새벽 계엄군이 국회 경내에 난입한 가운데 군·경이 계엄 해제 결의안 상정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3교대로 조를 나눴지만, (앞으로는) 전체 국회의원들이 조를 나눠 본회의장을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국방위 소속 의원은 기자와 만나 “일단 국회를 사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함께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조처도 예고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계엄을 하기 위해선 장관 동의가 매우 절실하기 때문에 두 장관에 대한 책임 추궁도 탄핵 발의 및 그 이후 과정에서 함께 이뤄질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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