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경남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의 함구에 비판이 일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4일 오전 9시 실국본부장회의를 열고 이번 계엄령 선포·해제에 대해 “도민들도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회 결의에 따라 큰 혼란 없이 계엄령이 해제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남도는 이날 0시 11분쯤 ‘12:30까지 전실국장 간부 비상대기 및 행정부지사 주재 상황판단회의 예정’이라는 첫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어 0시48분쯤 ‘01:00 도지사 주재회의로 전환’했다고 했으나, 계엄령 선포에 박 지사는 입장을 따로 밝히진 않았다.
경남도청 중앙기자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유감을 표했다. 경남도청 중앙기자단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던 3일 밤 지사님은 어디에 있었나”라며 “경남도민 앞에 직접 나서라”고 말했다.
홍남표 창원시장도 같은 날 오전 긴급회의를 주재하며 “계엄은 해제됐지만 시민들 불편이 없도록, 공무원들은 동요 없이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시장도 계엄령 선포에 입장을 따로 밝히진 않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홍남표 창원시장은 침묵했다”며 “국가 비상시, 시민들 일상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자치단체장의 제1 책무다”고 지적했다. 경남도당은 도내 계엄령 해제 결의안에 동참하지 않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비판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단법인 3·15의거기념사업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긴급 입장문을 내고 “끝까지 대통령이기를 고집한다면 국민은 헌법이 규정하는 국민주권 실현을 위해 전면적인 저항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