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방위산업 진출···무인 드론 방어시스템에 AI 제공

2024.12.05 10:03 입력 2024.12.05 16:18 수정

지난 10월 한 러시아 병사가 전투용 드론을 날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지난 10월 한 러시아 병사가 전투용 드론을 날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오픈AI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무인 드론 방어 시스템에 제공하기로 했다. 방위산업(방산) 분야에 오픈AI를 비롯한 AI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오픈AI는 방산 업체 ‘안두릴’의 드론 방어 시스템(CUAS)에 AI 기술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두릴의 시스템은 적국의 드론 등 무인 항공기를 탐지·평가 및 추적하는 방어 체계다. 위협적인 드론이 식별되면 전자 방해와 방어용 드론 등 기타 수단을 사용해 이를 격추한다.

여기에 AI를 접목하면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방어 시스템을 더 정밀하게 훈련시킬 수 있다. 안두릴은 “AI가 드론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정확도와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안두릴은 AI와 혼합현실(MR) 등을 적용한 군사용 소프트웨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미국 방산 기업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안두릴과의 파트너십은 오픈AI의 기술이 미국 군인들을 보호하고, 안보 당국이 이 기술을 책임감 있게 활용해 시민들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미국과 중국의 군사용 AI 경쟁이 가속화되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공동 성명에서 두 회사는 “미국이 이 분야에서 뒤처진다면 수십년 동안 국가안보의 기반이 되었던 기술적 우위를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두릴 측은 “이번 협력은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공중 방어 능력 격차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리콘밸리 회사들의 첨단기술을 군사 용도로 쓰는 것은 종종 논란의 대상이었다. 2018년 구글이 미 정부와 방산 계약을 맺자 직원들의 대규모 반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최근 AI 산업은 이러한 계약에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은 방산 기업 팔란티어 등과 협력해 미국 정보 및 방위 당국에 AI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메타 또한 AI 모델을 안보 당국에 제공했다.

오픈AI는 “안두릴과의 협력은 무인 드론에 대한 ‘방어적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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