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입 수능 ‘만점’ 11명, 탐구영역이 변수될 듯

2024.12.05 14:00 입력 2024.12.05 17:11 수정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하이퍼학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가채점과 의약학 정시지형 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하이퍼학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가채점과 의약학 정시지형 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11명의 전 과목 만점자가 나왔다.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국어·수학영역의 최고 표준점수(표점)은 지난해 수능보다 낮아졌다.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 사회탐구영역(사탐)이 정시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5일 공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올 수능 만점자는 11명이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만점자가 나왔다. 만점자 중 재학생은 4명, 졸업생은 7명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는 1명이었다.

영역별 최고 표준점수는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상위권 점수 분포가 작년보다 밀집됐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영역 최고 표점은 139점, 수학영역의 최고 표점은 140점이었다. 어려웠던 수능으로 꼽힌 지난해 국어(150점)·수학(148점)영역의 최고 표점보다 10점 안팎 하락했다.

국어·수학영역이 다소 쉽게 출제되면서 표점이 높은 구간에서 수험생들이 몰렸다. 올해 국어영역 최고 표점인 139점을 맞은 수험생은 1055명이다. 지난해 국어영역 최고 표점을 기록한 수험생은 64명이었다. 지난해보다 올해 국어영역 최고 표점자가 16.5배 증가한 셈이다. 수학영역 최고 표점도 지난해 612명에서 1522명으로 2.5배 가량 증가했다.

표점은 원점수와 평균 점수의 차이를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 표점은 높아진다. 통상 국어·수학 영역의 최고 표점이 140점을 넘으면 어려운 수능으로 꼽힌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6.22%로 지난해 수능(4.71%)보다 다소 늘어났다. 평가원과 입시업계에서는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이 6~7% 정도 나오는 시험이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본다.

반면 사탐영역이 과학탐구(과탐)영역보다 상대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됐다. 사탐 최고 표점이 66~77점 사이에 분포한 반면 과탐은 65~73점대를 기록했다. 이과생들이 사회탐구영역을 지원하는 이른바 ‘사탐런’에 대비해 난이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사탐 9개 과목 중 생활과 윤리·윤리와 사상·한국지리 등 6개 과목의 표점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사탐에서 응시자가 사회문화 다음으로 많은 생활과 윤리의 최고 표점은 77점으로 가장 높았다. 과탐영역에선 응시자가 가장 많은 지구과학Ⅰ(72점)·생명과학Ⅰ(70점) 두 과목만 지난해보다 표점 최고점이 상승했다.

올 수능의 변별력을 두고 정부와 입시업계에선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날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국어·수학 과목 만점자 비율이 0.2~0.3%이고 영어 1등급 비율도 6.2%이기 때문에 과목들을 조합하면 종합적으로 의대생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시업계에선 “상위권에서 동점자가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견해와 “탐구영역까지 포함하면 변별력 확보는 문제없다”(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는 의견이 나뉘었다.

전문가들은 까다롭게 출제된 탐구영역의 중요성이 커졌고 수험생들간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사탐, 과탐 과목에 따라 표점 가중치를 달리 하는 대학이 많아 수험생들은 지원하는 대학에 따라 탐구점수를 비교해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

김원중 강남대성 입시전략실장은 “변별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상위권의 (표점이) 매우 촘촘하게 붙어 있어 눈치싸움이 매우 치열해질 것 같다”며 “표점을 잘 받을 수 있는 탐구과목을 선택했는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임성호 대표는 “각 대학별 변환 표준점수는 사실상 두 번째 수능 발표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문과·이과에 따라 개인의 성적표를 받아보고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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