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8월 버스에 QR코드결제 도입
중국·동남아 버스이용 관광객 이용
3개월동안 10만명…방문 관광지 분석도
제주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버스요금 큐알(QR) 코드 결제 시스템의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패턴에 대한 분석도 가능해 맞춤형 관광정책을 수립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버스요금 QR코드 결제 도입 직후인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승차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 10만4467명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 기간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56만9900여명임 중 18.3%다. 하루 평균 1135명이 이용했다. 총 이용금액은 10억2500만원이다.
이용객 중 내국인은 10명 이하로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 전용으로 쓰였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다.
QR코드 결제는 이용자가 버스 내부에 부착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스캔하고 요금을 입력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제로페이는 현재 중국 등 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9개국의 17개 결제 앱과 연동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국의 결제수단으로 제주 버스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QR코드 결제를 사용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화폐를 준비하거나 교통카드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의 이용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QR코드 결제 내역 분석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버스를 이용해 자주 찾는 관광지는 성산일출봉과 애월읍 한담해변, 함덕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동문시장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별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고 이들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버스를 이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QR코드 결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QR코드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이동패턴을 파악할 수 있게 돼 맞춤형 정책을 펼치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