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역대 어느 수능과 비교해도 난이도 관리가 잘 되었다고 자평한다”면서 “내년도 올해에 준하는 정도로 출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국어·수학 과목 만점자 비율이 0.2~0.3%이고 영어 1등급 비율도 6.2%이기 때문에 과목들을 조합하면 종합적으로 의대생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전 과목 만점자 11명 중 재학생은 4명, 졸업생은 7명이라고 밝혔다. 수험생 개별 성적표는 6일 학교, 시험지구 교육청, 출신 학교 등을 통해 통지된다. 다음은 오승걸 평가원장, 강태훈 2025학년도 수능 채점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전체 만점자 수가 통합수능 전환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번 수능 변별력을 잘 확보했다고 보나.
(강 위원장) “역대 수능과 비교해도 난이도 관리가 잘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수학은 1등급 컷 표준점수가 131점이고 만점자 표준점수가 140점이다. 9점 사이에서 변별이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의대 증원에도 불구하고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 건가.
(오 원장) “국어 영역 만점자가 1055명, 수학 영역 만점자가 1522명이다. 비율로 보면 0.2~0.3%인데 이걸로 최상위권 변별이 안 되기는 대단히 어렵다. 영어 1등급 비율도 6.2%로 적당하다. 과목들을 조합하면 의대생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본다. 최상위권 변별을 위해 ‘불수능’으로 가게 되면 공교육 범위 내에서 준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 전년도 수능과 올해 6·9월 모의평가 전반적으로 살펴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도록 노력했다.”
-올해 6·9월 모의평가는 난이도 측정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관리했나. 내년 수능도 이 정도 수준에서 출제되나.
(강 위원장) “6·9월 모의평가는 졸업생 등 N수생 참여가 없는 경우가 많기 떄문에 난이도를 측정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6월과 9월에 다소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 그걸 모두 감안해 11월 수능에서 적정 난이도인 문항들로 구성했다. 내년 수능도 올해 수능 난이도에 준하는 정도로 출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학 영역 3개 문항이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 벗어나 출제됐다는 시민단체 분석이 나왔다.
(오 원장) “평가원에선 이번 수능 문항들에 대한 교육과정 출제 근거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출제점검위원회에서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확인을 한 다음에 문항을 확정한다.”
-재학생보다 졸업생 만점자 수가 많은 것은 고3보다 N수생에 유리한 시험이 아닌가.
(오 원장) “평가원에서는 작년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한 이래로 ‘공교육 과정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이면 풀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한다, 그 출제하는 과정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