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K-관광지는 정상 운영 중’…외국 관광객에게 전파해달라”
업계 분위기 “이미 엎지러진 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 이후 세계 주요국들이 ‘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정부가 국내 관광업계에 한국 관광이 안전하다는 점을 각국에 전파해달라고 요청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공문을 통해 “공문에서 문체부는 “정부가 4일 주한 공관에 외교 공한을 보내 ‘현재 대한민국 일상생활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관광·경제 활동 등에 영향이 없음으로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 조정 등의 조치는 불필요하다’라고 전달했다”며 “국내 주요 관광지는 현재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는 상황을 관련 업계와 방문 예정자들에게 전파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정부는 관광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과 관련해 안내나 통역, 불편 신고 등 상담이 필요할 경우 ‘관광 통역 안내 전화 1330’ 서비스(8개 언어 지원)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협회와 업계에서 관광객 유치 및 관리 등과 관련한 어려움이나 건의 사항이 있으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요청에도 불구하고 비상계엄이라는 ‘악재’를 직면한 업계는 낙담하는 분위기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는 “코로나 19 때 찾아온 위기를 겨우 털어내나 싶었는데 이렇게 또 힘든 시기를 겪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즉각적인 취소 요청은 적지만 한국 방문이 안전한가에 대한 문의는 증가하는 분위기다. 불안감이 방문을 주저하게 되기까지 시간 문제라고 본다”라고 토로했다.
다음 달 미국인 단체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인바운드 업체 조모 이사 역시 “계엄령 뉴스를 보고 한국 여행을 해도 되는지 걱정하는 전화를 받고 있다. 상황에 따라 취소도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미 엎질러진 물을 수습하기에 어려워 보인다”라고 낙담했다. 인바운드 전문 업체인 스카이투어는 “4일 이후 신규 예약 접수율이 20% 이상 뚝 떨어졌다”며 “특히 평균 일 예약 취소율은 기존 30~40건에서 80건으로 약 100% 급증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가 비상 계엄령에 대한 해제 결의안을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하자, 6시간여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
이후 4일 영국 외무부는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계엄령 선포에 따른 발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 외무부 공지를 주시해 달라”며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역시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시위가 일어나는 지역은 피하고 대규모 군중, 모임, 시위, 또는 집회 근처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