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오랜 가려움··· 원인 제각각이라 맞춤형 치료해야

2024.12.06 14:08 입력 2024.12.06 16:59 수정


가려움증이 오래 지속돼 만성화됐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

가려움증이 오래 지속돼 만성화됐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


건조한 겨울철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피부 가려움증으로 고통받기 쉽다. 가려움증은 온도 변화나 정신적 스트레스 같은 일상적 자극을 비롯해 노화나 알레르기 등이 원인이 돼 나타날 수 있다. 피부 또는 전신의 질환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어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두드러기, 접촉 피부염 등 피부질환만도 여럿인 데다, 만성적인 신장·간·갑상선질환과 담즙 정체, 당뇨병 등 전신질환도 피부를 가렵게 하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여기에 신경계의 문제로 생기는 경우를 포함해 정신질환 역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이 없더라도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지질 조성이 변화하고 피부 산도가 높아지는 등의 원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양상 또한 온몸에서 나타나거나 또는 특정 부위에서만 느껴지는 등 개인마다 다르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자극은 보통 피부에서 시작해 신경전달경로를 거쳐 뇌에서 인지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뇌는 이런 감각을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면 피부가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진행되거나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증은 잠자리에 들 때 더 심해질 수 있는데, 밤에는 긴장을 풀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경우 만성 가려움증은 노화, 알레르기 성향, 전신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나타나는 구체적 상황과 그동안의 이력, 약물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 원인 피부질환을 규명하기 위해 직접 도말검사, 옴 검사, 피부 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가려운 증상이 만성적이라면 혈액·소변·알레르기 검사를 비롯해 신장·간·갑상선 등의 기관에 이상이 있는지도 검사할 수 있다. 특히 밤에 잠을 설칠 정도의 심한 가려움이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원인에 맞는 치료와 함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만성 가려움증에는 항히스타민제의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면역조절제나 감각신경 조절제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가려운 부위에 바르는 약제 중에는 스테로이드제제, 칼시뉴린 억제제가 염증 반응을 억제해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국소마취제, 캡사이신 크림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듀필루맙, 오말리주맙, 야누스키나제 억제제 등 가려움증에 효과적인 신약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밖에 피부에 빛을 쬐는 광선치료를 임산부나 약을 사용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의 가려움증 환자에게 시행하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계속될 땐 얇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모를 비롯한 자극적인 직물로 된 의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긁는 행위 자체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대신 냉찜질을 하거나 손바닥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열탕 목욕이나 때를 미는 습관은 자제하고 보습제를 꾸준히 자주 발라야 한다. 긴장과 불안도 가려움증의 악화 요인이다. 잠을 충분히 자고, 담배와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혜성 교수는 “가려움증을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이를 겪는 이들에겐 더없는 고통일 수 있다”며 “초기에 치료받으면 예후가 훨씬 좋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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