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표결 앞두고 국회 ‘긴장감’
국회 방호담당, 청사 폐문 등 고심
국힘 “표결 압박·불안 요소 있다”
국회 경내 외부인 퇴거 등 요구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7일 국회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기로 해 탄핵안 부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신변위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대비에 나섰다.
국회 방호담당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본회의 표결 이후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며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해 최대한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부결돼 국회 인근 집회에 참여한 이들이 국회 경내로 진입하는 경우 전 청사를 폐문 조치할 것이라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다.
탄핵안 부결 당론을 정한 국민의힘은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앞서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 국회 경내에 있는 외부인들의 퇴거 조치를 요구했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불법적으로 국회에 들어온 분들이 나갈 수 있도록 국회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오후에 여러 일들이 벌어질 텐데 김 사무총장이 책임질 일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도 “자칫 (표결에서) 압박이 될 수 있고, 여러 불안정한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현재 본회의 전후 어떠한 돌발행동이 있을지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관 또한 의원실 난입 등이 우려되고 의원님 및 보좌진의 신변위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하나로 뭉쳐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돌발행동과 도발에 맞서기보다는 채증에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국회 사무처는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에서 “안전 유지를 위한 현장 직원의 안내나 조치에 협조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날 국회 앞에서 진행 중인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오후 3시26분 기준 경찰 추산 3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먼저 재표결에 부친 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표결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오후 7시쯤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