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집단 불참한 국민의힘은 7일 “우리는 탄핵보다 더 질서있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이 위기를 조속히 수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탄핵안이 개표조차 못하고 폐기되면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투표불성립으로 자동폐기된 직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은 국민의힘 의원 일동 명의로 발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장문에서 “12월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의해 큰 충격과 불안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러면서도 “8년 전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박근혜 전 대통령)이 남긴 건 대한민국의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었다”면서 “대통령 탄핵으로 국정마비와 헌정중단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탄핵보다 더 질서있(는)’ 수습책을 찾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더 낮은 자세로 심기일전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함께 지킬 수 있는 방안을 꼭 찾겠다”면서 “국정혼란을 조속히 수습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본회의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정족수(200명)에 못 미쳐 투표가 불성립했다. 이에 따라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야권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195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