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7일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무산된 것에 대해 “내란죄에 동조한 이들이 국민을 끝끝내 배신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국회는 최대한 빨리 대통령 탄핵을 재추진해 헌법 질서를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불안한 정국이 지속된다면 국가 경제는 물론 제주 관광에 직격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오 지사는 “여야 상관없이 국회의원 모두가 분노한 민심을 받들어 무너지는 대한민국 국격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퇴진 요구 도민대회 이어가
9일부터 14일까지 오후 7시 제주시청 앞
한편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9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간다.
윤석열 정권 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오는 14일까지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를 연다. 이후 국회의 탄핵안 의결 상황을 보고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앞에서도 도민 3000여명이 모여 한 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 촉구를 외쳤다. 이날 국회에서의 탄핵안이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무산됐지만 도민들은 “끝까지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의지를 다졌다.
추운 날씨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위한 미담 사례도 뒤늦게 알려졌다. 도민으로 추정되는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해외에 거주 중이라 불가피하게 시위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제주 집회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제주시청 근처 카페에 아메리카노 100잔을 선결제했다”면서 집회 참석자들을 응원했다.
한 청년 작가는 자발적으로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풍자하는 그림을 그려 제주시청 주변에 전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