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공범 국민의힘, 역사 심판받을 것” 탄핵 투쟁 이어가는 시민들

2024.12.08 19:40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 참가자가 촛불을 들고있다. 정효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 참가자가 촛불을 들고있다. 정효진 기자

지난 7일 오후 10시 국회 정문 앞에서 만난 고등학교 3학년 이모군(18)은 이미 탄핵소추안이 국회 표결 불성립으로 무산된 후였지만 “탄핵하라”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치고 있었다. 이군은 “팔도 목도 아프지만, 우리가 빨리 집에 갈 거라고 국회의원들이 생각할 것 같아서 버텼다”며 “윤석열이 탄핵될 때까지 계속 집회에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은 무산됐지만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의 잘못을 가리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히려 한 윤석열 정권의 책임을 묻겠다는 시민들의 요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주말인 8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모여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촛불행동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인도에 앉아있다. 김송이 기자

촛불행동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인도에 앉아있다. 김송이 기자

이날 ‘촛불행동’이 국회의사당역에서 주최한 집회에는 약 10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여했다. 인천 부평에서 온 오혜빈양(17)은 “어제는 시간이 늦어서 못 왔는데 오늘은 간식·목도리·장갑 등 만반의 준비를 해서 왔다”며 “윤석열 탄핵으로 조금이라도 숨 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나 당 관계자의 지인들도 집회를 찾았다. 전날 밤 베트남에서 귀국한 정화현씨(61)는 “출장 중 비상계엄 소식을 듣고 한국 가족들이 걱정돼 한숨도 못 잤다”며 “오늘 집회에 와보니 희망이 보인다. 이렇게 많은 젊은이가 나라를 걱정하는데, 탄핵이 안 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친구인 국민의힘 의원이 있어 “권력을 이유로 국민을 배신한 건 의원도 아니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자인 송현우씨(42)는 “헌법을 어겨 (국민의힘을) 더 이상 감쌀 수가 없었다”라며 “대통령이 잘못하더라도 혼이 난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함께 나왔다”고 했다.

시민사회도 동참했다. 참여연대는 “윤석열 체포와 구속 등 내란 행위에 대한 수사가 즉각 진행돼야 한다.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즉시 재발의해 윤석열을 탄핵하고, 내란 특검법도 즉각 통과시켜라”라고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윤 대통령 내란죄 적용을 통한 즉각 구속과 탄핵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는 두 가지 방향에서 엄정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라며 국회의 탄핵 재추진, 윤 대통령 등 즉각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정치학자 573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탄핵소추안을 조속히 재발의·통과 시켜 헌정질서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내란”이라며 “탄핵을 방해하는 국회의원들은 헌정 회복을 저해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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