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에서 만난 한강 작가의 흔적들

2024.12.09 08:47 입력 2024.12.09 14:44 수정

스톡홀름 시내의 아카데미 서점(Akademibokhandeln) . 박송이 기자

스톡홀름 시내의 아카데미 서점(Akademibokhandeln) . 박송이 기자

스톡홀름 시내에 위치한 스웨덴 명문대학 스톡홀름 경제대학(SSE) 홈페이지에는 지난 10월부터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알리는 공지 글이 게시돼 있었다. SSE에서는 2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매년 문학작품 7권을 읽는 ‘문학적 의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선정한 문학작품 중 한강의 작품이 2권이나 들어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학교 총장 라르스 스트란네고르드(Lars Strannegård)는 “한강 작가가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 우리의 독서 프로젝트인 ‘문학적 의제’에서 우리는 2018~2019년에 <채식주의자>를, 2019~2020년에 <흰>을 선정했다”라며 “미래에 누가 또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지 관심이 있다면 ‘문학적 의제’의 독서 목록을 살펴보면 된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스톡홀름 시내의 아카데미 서점(Akademibokhandeln) 에 진열된 한강 작가의 작품들. 박송이 기자

스톡홀름 시내의 아카데미 서점(Akademibokhandeln) 에 진열된 한강 작가의 작품들. 박송이 기자

스톡홀름에서 한 작가에 대한 인기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 전부터 높았다. 8일(현지시간) 찾은 스톡홀름 시내의 아카데미 서점(Akademibokhandeln) 전광판에는 한 작가의 사진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서점 입구 쪽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작품 코너가 마련돼 있어 스웨덴어로 번역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진열돼 있었다.

서점 직원 엠마는 “노벨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 작품의 인기가 더 높아졌지만, 그 이전에도 꾸준히 독자들이 찾는 책이었다”라며 “특히 <채식주의자>의 인기가 높았으며, 수상 이후 <소년이 온다> 등 다른 작품들도 꾸준히 잘 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리스마스에 책 선물을 많이 하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독자들이 많이 사간다”라고 설명했다.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신미성 사서는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부터 이미 스웨덴의 문학평론가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았다. 그러다보니 2018년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도 동료 사서가 한강 작가를 차기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예상한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던 베라는 “한강 작가의 이름을 스톡홀름 어디서든 볼 수 있기 때문에 한강 작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모든 스웨덴 사람들이 작품은 몰라도 적어도 이름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책을 읽지 않는 젊은 세대도 한강 작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부터 젊은 세대에게 수상작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도 한 작가의 책을 읽어보려 한다” 라고 전했다.

한 작가의 이름이나 이미지는 스톡홀름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었다. 스톡홀름 의 명소로 꼽히는 시청 외벽에도 그의 작품 구절이 밤의 어두움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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