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서버 찍은 군인은 정보사 소속…정보사도 계엄 가담했나

2024.12.09 13:39 입력 2024.12.09 18:07 수정

국방부 “정보사 병력도 현장 출동 정황”

“선관위 가게 된 경위는 조사해봐야”

현재 정보사령관은 직무정지 안 한 상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10시45분49초에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내 행정시스템 서버와 보안시스템 서버를 촬영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인 지난 3일 오후 10시45분49초에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내 행정시스템 서버와 보안시스템 서버를 촬영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공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과천 청사의 전산실 서버를 촬영한 계엄군이 정보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군 방첩사령부·육군 특수전사령부·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이외에 정보사도 계엄에 가담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3일 밤 선관위 과천 청사의 전산실 서버를 촬영한 병력에 대해 “정보사 병력도 현장에 있었던 정황이 있어,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경향신문과 만나 “서버를 촬영한 계엄군은 정보사 소속이 맞다”면서 “그러나 당시 인원이 선관위에 가게 된 경위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병력이 선관위에 도착한 시간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1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마친 10시 29분 이후 불과 2분 뒤였다. 이 때문에 해당 부대가 계엄 사실을 사전에 인지 또는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병력을 소집해 임무를 하달하고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 2분 안에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문상호 정보사령관에 대한 직무정지를 하지 않았다. 문 사령관이 계엄 업무와 관련해서 해당 인원을 선관위에 보냈는지, 또 어떤 명령을 받고 전달했는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 대변인은 “병력 출동에 관한 지시가 해당 지휘관들에게 직접 내려진 정황과 내용 등 다 수사 대상”이라며 관련 언급을 아꼈다. 국회에 선관위에 병력을 보냈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곽종건 전 특수전사령관·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현재 직무정지 상태다.

정보사는 해외에서 북한과 관련한 첩보를 수집하는 국방부 직할부대다. 국방부 직할부대인만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시하기가 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들이 선관위 서버를 촬영한 것은 지난 4·10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정황을 찾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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