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 출동 작전의 총책임자인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병력 이동 상황을 확인하는 전화 외에도 이후 두번째 전화를 걸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직접 현장 상황을 챙겼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곽 사령관에게 ‘윤 대통령과의 첫번째 통화 이후 또 전화를 받으신 것 맞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곽 사령관은 답변을 피한 채 고민하다가 “그 사실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지금 10초간 말씀이 없으셨다. 한번 더 묻는다. 전화 받은 것 맞느냐”고 묻자 곽 사령관은 “네”라고 시인했다.
박 의원은 “그 제한되는 내용, 두번째 전화받은 내용이 뭔가. 부탁드린다. 그것만이 사령관의 책임이 그나마 감경될 수 있는 요소다”라고 캐물었으나 곽 사령관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되풀이했다.
박 의원이 “한 번만 더 부탁한다. 두 번째 전화 왔을 때 뭐라고 했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곽 사령관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 다시 말했다.
박 의원은 “두 번째 전화가 왔을 때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었고 곽 사령관은 “전투통제실에 있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책임이 별로 가벼워질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대통령의 또 다른 전화를 받았다는 점은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곽 사령관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707특임단이 (국회로)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는지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화폰(비밀통화 휴대전화)으로 전화를 한 번 받았다”며 “대통령은 이동 상황만 물어봤었다. 몇 시쯤인지는 잘 모르겠다. 국회 도착하기 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전체회의 질의응답을 통해 윤 대통령과 곽 사령관이 두 번째 통화를 나눴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병력 이동상황 외에도 윤 대통령이 현장 상황을 직접 챙겼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