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정시 6만9453명 선발…31일부터 원서접수
표준점수 총합 같더라도
영역·과목별 반영률 달라
본인 성적 유불리 따져야
서강대·한양대 등 일부
모집군 둘로 나눠서 선발
대학별 일정 확인은 필수
안전·상향 분배 지원하고
무전공 선발 늘어난 만큼
개별 학과 정원 잘 살펴야
오는 27일 대입 수시모집 미등록충원 등록까지 마감되면,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2025학년도 대입은 정부의 갑작스러운 정책 추진에 따라 변수가 많고 불확실성이 크다. 의대 정원이 1500명가량 늘어났고 각 대학은 자율전공(무전공) 선발 비율을 대폭 확대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험생들은 올해 대학별로 운영하는 전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달 31일부터 4년제 대학의 2025학년도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각 대학은 최소 3일 이상 원서 접수를 한다. 정시 원서 접수 마감은 내년 1월3일 종료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7일부터 이뤄지고 2월28일에는 추가합격자 발표와 모집 등록이 마무리된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올해 전국 대학에서 모집하는 총인원은 34만934명이다. 이 중 정시에서는 6만9453명을 선발한다. 정시 선발 인원은 전체 20.4%로 10명 중 2명꼴이다. 정시 비중은 지난해 21%에서 소폭 줄어들면서 정시를 통해 대학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의 기회도 감소했다.
정시에선 수능 위주 선발이 6만3827명으로 전체 91.9%를 차지한다. 수도권 대학(35%)의 정시 선발 비율이 비수도권 대학(11.1%)보다 높은 점도 특징이다. 경희대(2160명), 성균관대(1656명), 고려대(1623명) 등은 서울대(1340명)보다 정시 선발인원이 많다.
대학별 환산점수·일정 확인해야
정시에선 대학별 환산 점수가 중요하다. 표준점수 총합이 같더라도 대학마다 영역별·과목별 점수 반영 비율이 달라 총점 계산이 달라진다. 자신의 점수를 확인해보고 대학에 따라 유불리를 체크해봐야 한다. 게다가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과 학과에 따른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도 한다. 이튜스에듀는 “대학은 모집 단위의 특성에 따라 특정 영역의 성적에 더 높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반드시 ‘영역별 반영 비율’까지 고려해 자신의 성적에서 가장 유리한 수능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정시 원서마감 일정도 챙겨야 한다. 간혹 마감 시간을 놓쳐 지원 기회를 잃어버리는 학생들이 여전히 발생한다. 고려대, 건국대, 이화여대는 내년 1월2일 오후 5시에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서강대, 경희대 등은 내년 1월3일 오후 6시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다.
지원 기회는 3번뿐, 신중한 선택
수시는 학생당 6번의 지원기회가 있지만 정시는 가~다군에서 한 번씩만 지원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려대와 연세대는 모두 가군에 있기 때문에 둘 중 한 곳만 지원이 가능하다. 나군에는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 있다. 성적과 개별 표준점수 총합의 유불리를 구분해 지원 대학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일부 대학이 모집군을 추가로 이원화해 선발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나군에서 학생을 선발해왔던 서강대, 한양대의 경우 다군에서도 학생을 선발한다. 서강대는 AI기반자유전공학부(35명)와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47명) 신입생을 다군에서 선발한다. 한양대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 250명 중 60명을 다군에서 뽑는다.
모집군별 일정도 다르다. 가군은 내년 1월7~14일 모집 전형이 진행된다. 나군과 다군 모집전형은 각각 내년 1월15~22일, 내년 1월23일~2월4일 치러진다.
충원 합격은 어디까지?
기존 합격생이 상위권 대학으로 빠지는 이른바 ‘추가 합격자’는 정시에서도 많이 집계된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24학년도 정시에서 서울권 28개 인문계 대학의 모집인원은 1만862명이었다. 최초 지원자는 5만9224명으로 정시 평균 경쟁률 5.45 대 1이었다. 그런데 추가합격자가 1만1500명 발생하면서 실질 경쟁률은 2.65 대 1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입시에선 지원자의 전체 70%까지 합격하는 의대도 있었다.
입시업계에선 추가 합격 시나리오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318대학진학연구소는 “정시에선 가~다군 지원 기회를 모두 안전하게 지원하기보다는 소신과 상향 등을 적정하게 분배해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매년 추가합격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정시 모집 지원전략을 세울 때 최초 합격자에 포함되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하지 말고 최종 발표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마음도 함께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투스에듀도 “정시 모집에서 ‘문 닫고 들어가는’ 상향 지원을 노리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나보다 상위 표본에 위치한 수험생이 지원을 고려할 대학과 모집 단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무전공 확대 살펴봐야
올해 정시 모집에선 무전공 선발이 확대된다. 건국대, 경희대 등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 중 연세대(서울)와 중앙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무전공전형(유형1)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국민대는 수능 100%로 자유전공 300명을 가군에서 뽑는다. 홍익대(서울)는 다군 자연·예능계열에서 106명을 수능 100%로 선발한다. 한국외대(서울)는 다군 자유전공학부에서 수능 100%로 42명을 뽑는다.
학교별로 무전공 선발 인원 확대에 따라 개별 학과의 모집인원이 줄어들었을 수 있기 때문에 모집 정원을 살펴봐야 한다. 고려대, 국민대, 서울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은 무전공 선발의 일부 혹은 전체를 정시모집에서만 선발한다. 이에 따라 조정된 학과별 선발 인원을 숙지해 지원하는 게 좋다.
입시설명회 활용해야
2025학년도 정시모집은 변화가 많은 만큼 입시설명회를 이용하는 게 내용 숙지에 유리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달 19일부터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연다. 이 박람회에는 전국 133개 대학이 참가한다. 박람회장에 마련되는 참가대학별 상담관에선 입학 담당 교수, 입학사정관, 교직원 등이 개별 대학의 전형 결과를 바탕으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한다.
서울시교육청도 입시 상담을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지역 수험생 1318명에게 ‘2025 대입 정시모집 대비 1:1 특별진학상담센터’를 제공한다. 장소는 성북구청과 숭실대로, 인문·자연·의학·미술·체육·특성화고·전문대 등 계열별 부스가 마련된다. 상담 사전 예약은 이달 19일 오후 11시까지 상담 예약 누리집(sangdam.sen.go.kr)에서 선착순으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