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5학년도 수도권 대학의 첨단학과 대학원생을 390명 증원한다.
교육부는 23일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이공계 석·박사를 수도권 대학에서 390명 늘린다고 밝혔다.
증원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학과는 바이오 헬스(96명)였다. 차세대 반도체(64명), AI(60명), 에너지 신산업(30명)이 뒤를 이었다. 학교별로는 경희대(110명), 서강대(62명), 인하대(62명), 가천대(40명) 순으로 첨단학과 대학원생을 많이 증원했다. 4개 학과에서 27명을 증원한 서울대는 의과학과 정원을 5명 늘렸다.
교육부는 올해 4월부터 비수도권 대학은 대학원 정원 증원을 별도 제한 없이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수도권 대학만 대학원 정원 확대시 교육부 심사를 받는다. 이번에 수도권 대학은 1108명 증원 신청을 했는데 교육부는 52.5% 수준인 582명 증원을 승인했다.
첨단학과 대학원 정원 증가는 지금까지 주로 수도권 대학에서 이뤄졌다. 지난 3년간 늘어난 첨단학과 대학원 정원은 2443명이다. 이중 2022~2023년 각각 증원된 첨단학과 정원의 80.3%, 79.6%를 수도권 대학에서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첨단학과 대학원 증원 규모의 94.8%가 수도권 대학의 몫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수도권 대학의 대학원 정원 자율화 이후 학과별 정원 현황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비수도권 대학의 자율권이 커진 만큼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의 첨단학과 증원이 첨단학과를 비롯해 이공계 대학원이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증원이 이뤄진 첨단학과 대학원에는 입학 정원 4명 중 3명(73.8%)만 채워질 만큼 수요가 충분하지 불분명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이공계 일반·전문 대학원 32곳 중 26곳(81.3%)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