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블루파워 2호기’ 가동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된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척블루파워 2호기가 새해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상업운전을 개시한 1호기가 송전망 부족으로 사실상 멈춰 있는 데다 기후위기를 가속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업을 강행하는 것이다.
3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척블루파워는 내년 1월1일부터 삼척블루파워 2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2025년부터 전력거래소의 전기 생산 지시로 전기를 정식 생산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삼척블루파워 계획대로라면 2053년까지 가동된다. 탄소중립 달성 목표 연한(2050년)보다 3년 더 가동되는 셈이다.
삼척블루파워가 전기를 생산하더라도 원활하게 가동될 가능성은 낮다. 이미 동해안 일대 전력 생산량이 송전용량을 넘어 기존 발전소도 가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전력계통 현황도에 따르면 일대 송전용량은 11GW(기가와트)로, 전체 발전설비량인 19GW를 다 소화하지 못한다. 출력제한이 어려운 원전 발전량이 우선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화력발전소의 불은 자주 꺼질 수밖에 없다.
녹색연합 분석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의 이용률은 실제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이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상 발전소별 발전 전력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5개월간 삼척블루파워(1호기)의 이용률은 26%에 불과했다. 최근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이용률(50%)을 밑돌고, 경제적 운영 기준인 80%에도 크게 못 미친다.
삼척블루파워는 발전소 건설 시작 때부터 환경을 파괴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명사십리로 알려진 맹방해변에 유연탄 하역장을 지었는데, 건설 과정에서 심각한 해안 침식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