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야당서 ‘강 대 강’ 신중론…“탄핵 절제하고 인내해야”

2025.01.10 13: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던 여야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대폭 축소되면서 야당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부장관에 대한 탄핵을 자제하자는 등 대여 ‘강 대 강’ 전략에 대한 신중론이 분출하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극단적 보수층을 단결시켜 싸우라고 하는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적절히 이 문제(갈등)를 관리해나가는 부분들이 좀 부족했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거치며 여야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나, 최근 들어선 이같은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4%, 더불어민주당이 36%로 접전을 이뤘다. 이는 직전 조사인 3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10%포인트 오르고 민주당은 12%포인트 빠진 수치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3%).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민주당도 현재 상황에 대해 잘 분석해나가면서 국민이 가라고 하는 방향대로 가는 게 필요하다”며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등 과도하게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절제하고, 전략적 인내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도 잘 들으며 더 큰 위험으로 나가지 않게끔 관리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심화되고 있는 당의 ‘강 대 강’ 전략에 신중론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늘 당 지도부에게 ‘차분하게 해야 된다’고 한다”라며 “국민들 보기에 민주당이 과하다, 도가 넘치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면 민주당은 신뢰가 높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 내란 상황에 국정과 민생이 얼마나 혼란스러운가”라며 “민주당이 책임 있는 대안정당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 상황을 빨리 종식시키려 한다는 신뢰를 국민들에게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여당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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