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14일~16일 새별오름서 개최
제주의 대표 축제인 들불축제가 핵심 프로그램이었던 오름 불놓기를 폐지하고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가상 불놓기를 한다.
제주시는 오는 3월14일부터 16일까지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2025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제주시가 밝혔던 방침과 같이 들불축제의 핵심 콘텐츠였던 ‘오름 불놓기’가 사라졌다. 오름 불놓기는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새별오름의 한 단면을 통째로 태우며 한해의 소망을 비는 행사로,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건조한 3월에 이뤄져 산불 발생 우려가 높았고 오름에 일부러 기름을 뿌려 불을 피운다는 점에서 환경오염과 훼손을 조장하는 기후위기 시대 역행 축제라는 비판이 컸다.
이 같은 논란 속 제주녹색당이 도민 서명을 받아 들불축제 숙의형 정책 개발을 청구하면서 축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다. 제주시는 지난해 축제를 한 해 쉬는 대신 시민기획단 논의와 전국 콘텐츠 공모, 자문단 의견 수렴 등을 거쳐 ‘2025년 제주들불축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 결과 불을 이용한 소규모 행사인 횃불 대행진, 달집태우기 등은 유지하되 오름 불놓기는 폐지하고 빛과 조명, 연주를 활용한 디지털 불놓기를 한다고 밝혔다. 들불축제는 봄이 오기 전 해충을 없애기 위해 들판에 불을 놓았던 옛 제주의 풍습인 방애에서 시작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불을 주제로 한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등 일부 행사는 제주 목축문화를 상징하는 만큼 축제 전통을 위해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축제는 14일 삼성혈에서 희망불씨 채화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15일 기존의 오름불놓기 대신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음악가 양방언의 연주와 결합한 디지털 불놓기 등이 준비됐다. 16일 청소년가요제,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특산물할인프로그램 등으로 막을 내린다.
오름 불놓기가 사라지면서 그간 축제 기간 통제됐던 새별오름 등반도 가능해졌다. 이번 축제부터는 제주 민속놀이 전국대회, 탄소중립스탬프랠리, 환경정책 퀴즈쇼 등 제주의 민속문화, 환경 관련 프로그램이 대거 진행된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2025년 제주들불축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첫해인 만큼 제주를 대표하는 희망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