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경찰>은 어머니(김수미)가 저희에게 남겨준 마지막 선물입니다.”
배우 김수미의 유작인 영화 <귀신경찰>에서 김수미와 모자 호흡을 맞춘 배우 신현준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1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귀신경찰>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열렸다.
<귀신경찰>은 어느 날 갑자기 벼락을 맞고 초능력이 생긴 경찰 민현준과 그의 가족이 겪는 일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김수미 특유의 구수한 욕설 연기, 신현준과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현준은 “어머니(김수미)가 가장 좋아하고 그리워했던 영화가 <맨발의 기봉이>인데 <맨발의 기봉이> 때처럼 우리도 행복하고 관객들도 편안하게 웃고 그 안에서 가족애를 느끼는 영화 만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영화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김수미 선생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유작이라는 무게감도 있다”며 “지금까지 중 가장 행복하고 즐겁게 찍었다. 아쉬움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영화를 연출한 김영준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과정부터 김수미와 신현준의 캐스팅을 염두에 뒀다.
신현준은 이날 간담회 내내 김수미를 ‘엄마’, ‘어머니’라 불렀다.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연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극장에서 엄마(김수미)랑 함께 있는 포스터를 보는 순간 너무 먹먹해졌다”며 “엄마가 ‘우리 개봉 전에 방송 프로그램 나가서 홍보 많이 하자’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김수미와 신현준은 영화 <맨발의 기봉이>(2006)에 함께 출연한 이후 실제 모자처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가문의 위기>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신현준은 김수미가 촬영장에서 동료 배우와 제작진을 살뜰히 챙겼다고 회고했다. 그는 “항상 서울에서 맛있는 반찬을 공수해 오셨다”며 “어머니 덕에 따뜻함을 많이 느끼며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귀신경찰>은 오는 24일 개봉한다.